해외 유출되는 USDT 범죄자금 경찰, 블록체인 추적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 등 디지털 금융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범죄조직이 테더(USDT) 같은 가상자산을 이용해 자금을 세탁한 뒤 해외로 빼돌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수사기관은 대포통장 조직과 해외 자금세탁 네트워크가 연계된 대규모 범죄수익 세탁 정황을 포착했다. 범죄 조직은 현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한 뒤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직접 수사부서 소속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추적 전문 교육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범죄 대응 교육 본격 확대
경찰은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약 100명의 수사관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추적 및 가상자산 분석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에는 총 2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며, 실무 중심의 추적 기법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교육 과정은 크게 기본 전문 과정과 심화 분석 과정으로 나뉜다.
1. 실무 중심 추적 과정 운영
사이버범죄 수사 인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본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다.
- 가상자산 지갑 주소 추적
- 거래소 연계 분석 기법
- 자금 이동 흐름 분석
- 블록체인 거래 기록 확인 방법
- 범죄수익 이동 경로 추적
최근 범죄 조직은 여러 거래소와 다수의 지갑을 활용해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하고 있어, 추적 기술 고도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믹싱·익명화 기술 대응도 강화
경찰은 추가 심화 과정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해당 과정은 관련 자격과 경험을 갖춘 전문 수사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요 교육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믹싱(Mixing) 서비스 대응 기술
- 익명화 거래 패턴 분석
- 다중 지갑 연계 추적
- 복합 거래망 분석
- 실제 범죄 사례 기반 수사 기법
특히 믹싱 기술은 여러 사용자의 거래를 섞어 원래 자금 흐름을 숨기는 방식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최근 가상자산 범죄에서 핵심적인 수사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테더(USDT) 악용 사례 지속 증가
수사기관에 따르면 최근 범죄 조직은 가격 변동성이 낮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테더는 해외 거래소 접근성이 높고 송금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 때문에 국제 자금 이동 수단으로 자주 악용되고 있다. 일부 조직은 국내에서 확보한 범죄수익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한 뒤 해외 지갑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추적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융 범죄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단순 계좌 추적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블록체인 추적 역량 중요성 커져
가상자산 범죄가 확대되면서 블록체인 분석 능력은 사이버 수사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글로벌 수사기관들도 거래 패턴 분석, 지갑 군집화, 거래소 협조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범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관련 수사 인력 확보와 전문 교육 확대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디지털 자산 기반 범죄에 대한 대응 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국제 공조 수사와 기술 분석 역량 확대에도 집중할 방침이다.